[미사와] 깊이

연성/글 2014. 2. 4. 07:28


진단 메이커에서 미유사와 :: 배경은 학교이며 ˝그만 따라와˝ 대사와 음료수를 마시는 행동이 들어간 연성을 해주세요! KW-다혈질,돈 이라는 걸 줘서 써 봄.... 

(201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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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일 내내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마다 따라붙는 시선에 질릴 대로 질린 미유키는 쓰레기통을 들고 소각장으로 향하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리고 3일 동안 참았던 말을 내뱉었다.

 

그만 좀 따라와.”

“!!!”

거기 있는 거 다 아니까 나와라~”

 

복도 모퉁이에서 쭈뼛쭈뼛잔뜩 굳은 표정의 사와무라가 걸어 나왔다누가 보면 내가 널 잡아 먹으려고 하는 줄 알겠다이 녀석아안경 너머로 바라보자 파드득 몸을 떤다.

 

하고 싶은 말 있어?”

아니선배그게….”

없으면 너희 반으로 돌아가든가.”

….”

 

우물쭈물하던 사와무라가 덥썩 미유키가 들고 있던 쓰레기통을 들었다그리고 그대로 소각장으로 달려간다.

 

이건 또 예상치 못한 전개인데…”

 

복도에 덩그러니 남겨진 미유키는 헛웃음을 흘렸다습관적으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동전 몇 개가 만져진다교실 열쇠가 동전과 부딪혀 가볍게 짤그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가을 대회를 무사히 우승으로 마무리 짓고봄부터 이어진 끝없는 훈련에도 조금 숨통이 트일 시기가 시작되었다벌써부터 늘어지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카타오카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쉬어가는 템포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 같았다그 점에 있어선 미유키도 동의하는 바였고일단 그 연습 바보들도 어깨를 가만히 내버려둬야 할 필요가 있었다그리고 그동안 야구에 모든 것을 바치느라 잠시 미뤄두었던 연애에도미유키는 조금 신경을 쓰고 싶었다그래서 약간의 흑심을 섞어 사와무라의 투구 연습을 조금 줄였다아니조금 많이… 줄이긴 했다.

그리고 그날 밤 쿠라모치와 방을 바꾸고기대하는 마음으로 들어간 5호실은 텅 비어 있었다.

 

소각장 입구가 잘 보이는 벤치에 자리를 잡고미유키는 뽑아온 음료의 뚜껑을 땄다사와무라의 몫으로 뽑아온 이온음료는 벤치 옆에 두었다.

방이 비어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미유키는 멍해졌다벌써 10시가 지난 이 시간에어딜 간 거지그리고 그 의문에 답하듯 열린 기숙사 방문 너머로 실내연습장의 불빛이 보였다미유키는 갑자기 끓어오르는 속에 영문을 몰라 당황하면서도침착하게 사와무라의 책상 위에 있는 노트를 한 장 부욱 찢어내 짧게 메모를 남겼다그리고 원래 방으로 돌아와 애꿎은 쿠라모치를 내쫓았다.

사와무라는 미유키가 남긴 메모를 읽은 것이 틀림 없었다그날 이후로 쉬는 시간마다 미유키의 반에 찾아와서 슬쩍 슬쩍 눈치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일부러 냉전으로 끌고 갈 생각은 미유키도 없었다그 다음날부터 야구 때문에 미뤄놨던 과제와 쪽지시험을 해결하느라 쉬는 시간 짬짬이 교무실에서 급히 추가 시험을 치느라 교실에 없었을 뿐이었다.

 

차가운 탄산이 목을 타고 내려가면서 뜨거워지는 속을 달래주는 듯 했다저 멀리서 사와무라가 쓰레기통을 들고 오는 게 보였다.

메모를 남기고 온 그날 밤 미유키는 끝없이 자학했다아니내가애도 아니고유치하게 그런 말을 써놓고!!애초에 미유키는 사와무라가 관련되면 평소보다 초조해지곤 했었다하지만 그게 그렇게 단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저기… 미유키 선배….?”

앉아.”

!!!”

 

벤치에 차려 자세로 앉는 사와무라를 보니 피식 웃음이 새어나올 뻔 했다표정을 급히 갈무리하고 음료수를 건네자 빳빳하게 긴장한 게 역력한 포즈로 캔을 딴다.

 

… 제가 정말 죄송했슴다!!!!!”

?”
제가그날 밤에 몰래 연습한 거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있슴다!!!!!!”

 

사와무라가 대뜸 소리치듯 사과했다미유키가 아무 대답이 없자 조금 부끄러운 듯뒤늦게 얼굴이 붉어졌다.

 

더 할 말은 없어?”

앞으로 다시는 몰래 연습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절대 선배를 공 받아주는 기계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
선배 그래서 화나신 거 아님까… 제가 연습하지 말라는 말 어기고 연습해서…”

 

순간 허를 찔린 미유키는 벙찐 표정이 되었다아니그게 맞긴 하지만… 그게원인은 아니었는데.

사와무라는 눈을 꼭 감고 미유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꿀꺽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교정이 조용했다.

아직은사와무라의 마음이 자신과 같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러면서도 고백해오는 사와무라에게 멋대로 기대했던 건 자신이었다그 사실을 문득 깨달은 미유키는 사와무라 앞에서 아닌 척해도 초조해했던 이유를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눈 앞의 작은 연인은 아직도 눈을 꼭 감고 있다언제쯤이면 너는 나와 같은 마음이 되어줄까괜히 심술을 부리고 싶어졌다.

 

진짜 사과하고 싶어?”

!”

나한테 키스해주면 용서해주지~”

???!!”

 

경악으로 치뜬 사와무라의 눈이 빙긋 미소 지은 미유키의 얼굴을 확인하고 빨갛게 물든다.

 

하지만 선배 여기 학교임다!!!”

싫음 말고~.”

으으…”

뭐야배짱도 없잖아?”

아님다!!!!”

 

사와무라가 사나이 사와무라 에이준이 정도는 할 수 있슴다!! 하고 기세 좋게 외쳤다설마 진짜 해 줄 생각인 건가기대하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했던 마음 한 구석이 슬며시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아 미유키는 큼큼헛기침을 했다.

 

선배.. 눈 좀 감아주십쇼.”

?”

아씨… 부끄럽단 말임다!!”

 

미유키가 눈을 데굴굴리자 귀까지 새빨개진 사와무라가 자신의 손으로 미유키의 눈을 가렸다그리고 따뜻한 숨결이 미유키의 입술 위를 간질인다 싶더니부드러운 입술이 그 위를 스치고 지나갔다.

 

됐죠!!! 이제 꽁하게 있기 없김다!!!”

저기사와무라…”

그걸로 만족해주십쇼!!!”

 

할 말을 마친 사와무라가 쌩하니 사라졌다.

 

이건키스가 아니라 뽀뽀인데하고 다음 번에 또 뜯어낼 생각을 하는 미유키를 생각하지 못하고.

 

 

 

   사족을 달자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러니까 에이준은 존경심이랑 애정이 뒤섞여서??? 미유키가 얘는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한다든가... 사실은 존경심도 애정에서 우러난 감정이어서 에이준도 미유키도 모를 뿐이지 둘 다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은 사실 동일...하다고... 해...ㅇ.. 하나ㅏ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ㅏ아ㅏ 진짜 어렵네요 이거 아 존못이라 슬프다 존잘님들 연성 좀 해주세요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깊이...는 감정으 ㅣ깊이 차이를 뜻하고 싶었습니다 허ㅏㅁ아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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