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코슈사와 | 3 ARTICLE FOUND

  1. 2014.04.29 [코슈ts사와미유] 유니폼 2
  2. 2014.04.29 [코슈ts사와] 선크림 1
  3. 2014.02.04 [미사와+코슈+크리스] 투수 하나가 포수 셋이랑 수라장 1

썸 타는 걸로 장난하는 미유키는 당해봐야!! 성반전주의!!


--------------------------------------------------------------------------------------------------------------------


연습을 끝내고 씻고 나와서 옷을 갈아입을 때에야 미유키는 유니폼 바지 무릎 부근 솔기가 뜯어져 있는 것을 알아챘다. 며칠 전 시합에서 찢어진 것 같았다. 이걸 어떻게 할까. 새 유니폼을 꺼내기엔 별 크지 않은 흠집이었지만 그냥 두었다가는 더 벌어져서 결국 완전히 찢어질 게 뻔했다.

 

직접 꿰매는 건 귀찮고….’

 

머리의 물기를 털면서 욕실을 나서는데, 그라운드 언저리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렸다. 오케이. 미유키는 유니폼 바지를 한 손에 덜렁 덜렁 들고 씨익 웃으며 운동장 쪽으로 향했다. 내일 시합 준비를 위해 매니저들이 좀 늦게까지 남아 있을 거라고, 매니저들 일이 끝나면 역까지라도 데려다 주라고 타카시마가 슬쩍 언질을 주었던 게 생각이 났다. 목소리가 완전히 들릴 만큼 가까이 가자 사와무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른 매니저들은 이미 다 돌아간 모양이었다. 나야 좋지.

 

이것 좀 꿰매어 달라고 하고, 데려다 준다고 하면 좋으면서 아닌 척 해주겠지.’

 

근처까지 다가가 사와무라! 하고 그녀를 놀라게 하려던 미유키는 사와무라의 목소리에 이어서 흘러나오는 다른 목소리 때문에 순간 입을 닫았다. 발소리를 조금 낮춰서 운동장 벤치 옆 코너까지 갔을 때였다.

 

좀 해주세요, 선배.”

내가 네 보모냐?”
보모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전 선배가 달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가장 많이 도와주신 분이니까요.

한 학년 어린 후배의 말에 사와무라가 잠시 멍해졌다가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러더니 코슈가 줄곧 내밀고 있던 것을 낚아챘다.

 

“…. 이번만이야.”

감사합니다.”

 

툴툴대는 듯한 목소리가 수긍의 뜻을 내어놓자 코슈의 얼굴에 확 생기가 돈다. 미유키는 바지를 들고 있던 손에 꾸욱 힘을 주었다. 벤치 앞에 서 있는 코슈를 한 번 흘낏 본 사와무라가 뭐해, 앉아. 하고 오른쪽에 놓여 있던 반짇고리를 벤치 밑으로 내려 놓았다.

 

“1군 올라가서도 열심히 해라.”
안 그래도 더 열심히 할 거에요.”

너 같은 놈이 꼭 건방져져서는 나태해지더라.”

안 그럴 거에요.”

 

주고 받는 대화 한 마디마다 사와무라의 손가락이 코슈의 등 번호 위를 한 땀씩, 정성스럽게 바느질했다. 시침 핀을 꽂아둔 번호판과 유니폼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는 손가락을 한참 동안 조용히 내려다 보던 코슈가, 윗면과 오른쪽 면이 완전히 고정되었을 즈음 다시 입을 열었다.

 

선배, 지금 사귀는 사람 없죠.”
그건 왜 물어.”

 

사와무라가 퉁명스레 대답하며 바삐 손을 움직였다. 벌써 9시가 넘었다. 슬슬 돌아가야 내일 아침 시합 시간에 맞춰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사와무라의 손에 시선을 집중하던 코슈가 고개를 들어 사와무라를 빤히 바라봤다.

 

근데 좋아하는 사람은 야구부에 있죠?”
“………..”

 

침묵을 고수하던 사와무라가 앗, 하고 조그맣게 신음 소리를 냈다. 바늘이 유니폼을 붙잡고 있던 오른손 검지를 찔러 방울 방울 피가 솟았다. 코슈는 사와무라의 손목을 잡았다.

 

그 사람 대신이라도 좋으니까 저랑 사귀어요.”

???”
저 선배 좋아해요.”

놀리지마.”

장난 아니에요. 그래서 선배한테 부탁 드린 거에요.”

 

손을 빼내려던 사와무라는 억센 악력에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핏방울이 동그랗게 손 끝에 맺혀 있었다. 그 손가락을 자신의 유니폼으로 닦으며 지혈하기 시작한 코슈가 말을 이었다.

 

선배가 등 번호 달아주시면, 어떤 시합이든지 거뜬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입술을 달싹이던 사와무라가 그대로 멈추었다. 코슈는 사와무라의 손을 감쌌던 유니폼을 걷어냈다. 어느새 피가 멎어 흔적도 남지 않은 손 끝에 가볍게 입을 맞추자 사와무라가 살짝 몸을 떨었다.

 

대답은 내일 시합 끝나고 해주세요. 늦었으니까.”

“……”

오늘은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사와무라의 손을 잡고 코슈가 몸을 일으켰다. 맥없이 딸려간 팔을 지켜보던 사와무라는 입술을 깨물다가 곧이어 일어섰다. 사와무라가 내려놓았던 반짇고리를 챙기고, 코슈는 벤치에 걸쳐 두었던 자신의 카디건을 사와무라에게 입혔다. 그리고 앉아 있느라 구겨져 있던 사와무라의 옷매무새를 대강 다듬어주었다. 마지막으로 카디건 단추를 다 채운 코슈가 사와무라의 손을 다시 잡았다.

 

안 춥죠?”
“……
…”

 

조용히 흘러나온 대답에 코슈가 잡고 있던 사와무라의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두 사람은 그대로 그라운드를 가로 질러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미유키는 발걸음을 돌려 기숙사로 향했다. 유니폼을 힘주어 쥐고 있던 손은 아까부터 피가 통하지 않아 저렸다. 내일이 저 건방진 후배가 1군으로 참가하는 첫 시합이다. 언제부터 깨물고 있었는지 모를 입술을 다시금 짓씹었다. 머리 속과 마음 속이 모두 시꺼멓게 활활 타오르는 감각은 처음이었다.

 

'연성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사와] 급습  (2) 2014.06.03
[후루사와] 야구장 데이트  (0) 2014.06.01
[미사와] 선생님과 봄 for.힝님  (2) 2014.04.26
[미사와] 비밀 연애 for.소이엔님  (1) 2014.04.22
[미ts사와] 시구  (0) 2014.04.19
AND

성반전 다이슦끼데스..ㅠㅠㅠㅠ 코슈->사와->미유키 느낌


-----------------------------------------------------------------------------------------------------------


이게 뭔데?”

선크림도 안 바르고 다니죠? 피부 관리 안 해요?”

네가 뭔 상관이야.”

선배 여자 아니에요?”

 

코슈가 기어이 사와무라의 손에 선크림을 쥐어 줬다. 한창 드링크를 옮기던 중이라 평소보다 손이 조금 차가웠다. 쨍쨍한 햇볕 아래에서 익어가던 코슈는 그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이런 거 발라도 어차피 타.”

그래도 좀 발라요, 여자가 시꺼매서는.”

 

별 흥미 없다는 눈빛의 사와무라에게 코슈가 덧붙였다.

 

선배 남자친구분도 안 좋아할 걸요, 피부 타는 거.”

“… , 네가 어떻게 알아??!!”

그냥 선배 같은 여자친구가 있다면 저도 화날 것 같으니까요.”

 

언제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던 시선이 흔들리는 것을 지켜보면서 코슈는 어깨를 으쓱했다. 옷을 갈아 입는 선수들 맨 몸을 보면서도 홍조를 띄우는 일이 없던 사와무라의 얼굴이 시뻘개지는 걸 보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그냥 던진 말이었는데, 그래서 남친이 있으시겠다? 코슈는 좀 더 떠보기로 했다.

 

남자친구는 선배가 매니저 일 하는 거 알아요?”

, 당연히 알지!!!!”

-.”

 

사와무라가 급히 대답했다. 얼른 대화를 끝내고 마저 드링크를 만들러 가고 싶었다. 혹시나 코슈와 대화하는 걸 보고 오해하기라도 한다면. 초조해하는 사와무라의 기색도 상관 않고 코슈는 씨익 웃었다.

 

야구부인가 보네요.”

, 뭐 아냐!!!”
아님 말고요.”

 

코슈!!! 당장 안 튀어 오냐!!!!!!

카네마루의 외침이 쩌렁쩌렁하게 그라운드를 울렸다. ‘선크림 꼭 발라요.’ 코슈는 말을 남기고 후닥닥 뛰어갔다. 그라운드 가장자리에 남겨진 사와무라는 손에 들린 플라스틱 튜브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연성 > 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사와 짧은 글 두 개  (0) 2014.04.19
미사와 짧은 글  (0) 2014.04.12
[미사와] 잔디밭  (0) 2014.02.27
크리사와로 주종  (1) 2014.02.27
미사와 짧은 글  (0) 2014.02.24
AND

어제 영업에 성공한 원후님이 주신 글 http://twishort.com/jkwec 을 이어보았습니다

원후님 글은 미유사와후루로 끝났는데 나는 왜 거기에 코슈와 크리스를 끼얹었는가...


(2013. 12. 07) 

 

-------------------------------------------------------------------------------------------

 

 

미유키는 청심관 5호실 문 앞에 서 있었다한 번 심호흡을 크게 하고똑똑 두드린다.

들어오슈! 쿠라모치의 대답이 들려와 미유키는 망설이던 마음을 다시 한 번 접어 넣고 문을 열었다.

 

뭐야주장이잖아.”

불만스러운 목소리다?”

노크 소리가 너무 다소곳하길래 혹시나 매니저인가 싶었다!”

 

쿠라모치가 게임기를 쥐고 있던 그 상태 그대로 뒤로 돌아 불평을 쏟아냈다자연스레 사와무라의 침대에 앉으며 미유키는 말을 받았다.

 

코슈는?”

아까 사와무라랑 같이 나갔어.”

“……”

사와무라 일로 온 거지코슈 찾아서 데리고 나갈까?”

 

미유키는 첫날부터 기세 등등하던 1학년 후배를 생각했다그리고 그의 손에 이끌려 나갔을 사와무라 또한 떠올렸다쿠라모치는 곁눈질로 흘낏 미유키를 보더니 다시 게임에 집중했다.

 

아냐없으면 됐다.”

할 말이 많아 보이는 얼굴인데.”

지금 그 녀석 포수는 내가 아니라 코슈니까.”

“….”

 

주머니 속에 있던 쪽지를 그대로 사와무라의 배게 밑에 둔 채로 미유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동시에 GAME OVER! 라는 글씨가 TV 화면을 꽉 채웠다쿠라모치는 게임기를 밀어두고 방을 나서려는 미유키 쪽으로 아예 몸을 돌려 앉았다.

 

.”

.”

작년의 크리스 선배라면 방금 너처럼 말했을까?”

“… 크리스 선배는 관련 없는 얘기잖아.”

그러셔?”

잘 자라.”

 

미유키가 문을 닫고 나서야 쿠라모치는 차마 말하지 못한 것을 꾸욱 삼킬 수 있었다.

 

 

지금 너작년의 너를 바라보던 크리스 선배랑 똑같은 얼굴이었다고.


'연성 > 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사와<-미유] 넥타이  (1) 2014.02.04
[크리사와<-미유] 넥타이  (0) 2014.02.04
[미사와] 엘리베이터  (1) 2014.02.04
[후루사와] 헤어짐  (1) 2014.02.04
[미사와] 헤어짐  (1) 2014.02.04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