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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04 [미사와메이] 동족혐오 1

메이사와 영업한 모 존잘님이 잘못하셨네 

항의는 존잘님께 하시는 걸로....

(2014. 0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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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체인지업 던질 수 있다며.”

던질 수 있거든!!”

 

나루미야는 그대로 열다섯 걸음 뒤로 멀어졌다대강 홈에서 마운드까지의 거리를 계산한 듯 했다사와무라가 당장이라도 던질 듯이 씩씩댔다투수 주제에 얼굴에 감정이 다 드러난다니까나루미야는 글러브를 팡팡 쳤다.

 

그럼 한 번 던져 보든가.”

 

마지막으로 던진 말이 사와무라의 투지를 완전히 건드린 듯 했다으아아!!! 잡기만 해 봐!!! 사와무라가 외치는 소리가 작은 공원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그거 왠지 연인들끼리 해변가에서 나눌 애기 같은데.’

폭투하는 거 아냐?”

 

애써 마음에 없는 말로 도발하며 피식 웃자 사와무라가 고양이 눈을 치뜬다그리고 예고 없이 공이 날아왔다쭉 뻗다가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며 꺾이는 공에 나루미야가 시선을 빼앗긴 사이 공은 나루미야를 스쳐 지나가 옆으로 데구르르 구른다배트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게 아쉬운 공이었다.

 

헤헹못 잡았지?”

 

자신만만한 얼굴이 모자 밑에서 빛난다이것도 카즈야 녀석이 가르친 건가기분 나쁘게 웃는 얼굴이 떠올라 나루미야는 표정을 구겼다.

 

오케이한 번 더!”

카즈야 녀석이 잘 해주나 보네~”

?!”

 

자기 혼자 불타서 한 번 더 던지겠다고 포즈를 취하는 사와무라의 등 뒤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아 괜히 던진 말에 사와무라가 잔뜩 허둥댄다포즈가 무너진 채 뭐선배가나한테를 반복하는 얼굴이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느낌이다나루미야는 묵직한 직구를 던지기로 했다.

 

둘이 사귀는 거 아니었어?”

???”

하긴 사귄다고 치기엔 케어가 부족한 느낌이었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주억거리는 나루미야를 바라보는 얼굴이 잠시 물음표를 띄우다가 의미를 알아 듣고 시뻘겋게 변한다스트라이크네나루미야는 사와무라를 살살 꼬여내 공원으로 향할 때의 미유키의 표정을 떠올렸다자식을 물가에 내놓은 것 마냥 안절부절 못하던 모습에 그냥 확 사와무라의 팔을 끌고 나왔다물론 사와무라도 변화구 얘기를 꺼내자마자 벌떡 일어나긴 했지만.

 

카즈야 그 자식스트라이크는 잘 만들더니 정작 본인이 스트라이크 존에 못 넣잖아?’

 

나루미야는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공을 꺼내어 던졌다반사적으로 날아오는 공에 반응해 손을 뻗는 사와무라에게 가벼운 변화구를 던져 본다.

 

그럼 나는 어때?”

네가 뭐?”

카즈야 말고 나랑 사귀는 거 어떻냐고.”

 

 

뭐어어어!!!! 나루미야는 마운드에서 짓곤 하던 자신만만한 미소를 띠웠다이번에도 스트라이크 존에 제대로 들어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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