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사와 오해와 고백에서 시간 부족해서 못 썼던 부분이에요~

17일은 비자 인터뷰 때문에 상경해있느라, 어제는 배송 온 다이에 35권까지 읽느라 쉬었습니다... 

그새 손이 굳은 느낌 ㅇ<-<

(201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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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무라가 고백을 했던 건 한 달 전 어느 날 밤이었다저녁 식사 후 추가 연습까지 끝내고사와무라는 개운하게 목욕 후 기숙사 방으로 향하던 중이었다하지만 미유키가 바깥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미유키는 내일 있을 연습 시합 팀에 대한 자료를 읽어 보고 있었다늦가을이라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옆자리에 앉아 자료를 흘낏 흘낏 바라보다가 에이스 선수 차례가 되자 시선을 떼지 못하는 사와무라의 질문에 답해주던 미유키는 사와무라의 머리카락이 아직 젖어 있는 걸 보고 뒤로 돌라고 재촉했다.

 

이 날씨에 머리도 안 말리고 나오다니너 내일 시합 등판 안 하려고?”

저 내일 시합 나가요?? 아싸!!!”

시간 늦었으니까 조용히 하고수건 이리 내봐.”

!”

선배를 드라이어기로 써먹다니 아주 대단한 후배네.”

하하하제가 원래 통이 크지 말입니다!”

 

애써 웃음으로 말을 끝맺는 사와무라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숨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귓속까지 울리는 고동 소리에 결국 사와무라는 항복했다물기를 털어내는 손길이 부드럽고 다정하다말해도 되지 않을까사와무라는 고민하다가 미유키가 자됐다하고 수건을 떼어 내는 순간 입을 열었다.

 

선배…”

?”

… 선배를… 좋아합니다…”

 

미유키의 움직임이 뚝 멎었다무심코 놓친 수건이 사와무라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 사와무라.”

네넷!!”

 

사와무라가 꿀꺽침을 삼켰다아까 전보다 더 커진 심장 소리가 미유키의 말을 뒤덮을 듯이 크게 들렸다.미유키가 사와무라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입을 열었다.

 

나는….”

미유키!!! 감독님이 부르신다!!”

 

그리고 마에조노의 목소리가 그 순간을 갈랐다괜히 놀란 사와무라가 히끅하고 딸꾹질을 했다미유키 또한 뭔가 들킨 것처럼 뒤집어지는 목소리를 애써 진정시키고 마에조노에게 대답했다.

 

어어곧 간다고 전해 드려!”

선배.”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금방 갔다 올게.”

 

미유키가 자료를 주섬 주섬 챙기는 기척이 느껴졌다그리고 곧 급히 뛰어가는 발소리가 벤치의 빈 자리에 내려 앉았다사와무라는 수건을 덮어 쓴 채로 벤치에 기대었다두근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자꾸만 귓가에서 울린다기대하는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섞여 손이 조금 떨려 왔다.

 

 

 

카타오카 감독이 지시한 사항은 별 것 아니었다요즘 사와무라와 후루야가 몰래 추가 투구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으니 잘 지켜보라는 것과 내일은 후루야를 선발로카와카미와 사와무라를 연계해서 쓸 생각이라는 것이었다미유키는 자료를 챙겨 급히 나왔다짧은 내용이었지만 감독이 미유키의 생각을 듣고자 했기 때문에 이야기가 생각 외로 길어졌다혹시 아직 기다리고 있을까날씨가 꽤 추워졌는데… 하는 생각에 발걸음이 조금씩 더 빨라진다벤치에 기대어 앉아 있는 그림자가 보여 미유키는 거의 뛰다시피 걸음을 옮겼다.

 

사와무라!”

 

다가가며 이름을 불렀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혹시 너무 늦어서 토라졌나 싶어 미유키가 사와무라의 어깨를 가볍게 잡은 순간이었다규칙적으로 들이 내쉬는 호흡 소리가 들려왔다미유키는 팽팽하게 긴장했던 몸이 늘어지려는 것을 애써 붙잡고벤치로 돌아가 사와무라의 옆에 조용히 앉았다.

 

뭐야자는 거야…?”

“……”

나 참대답도 안 궁금해?”

 

가볍게 사와무라의 코를 쥐자 금새 인상을 찌푸린다아직 어린 이마에 주름살이 지는 게 웃겨서 미유키는 슬며시 손을 놓고 아직 솜털이 보송한 볼을 쓸었다.

 

갑자기 고백이라니네 사전에 변화구는 없는 거냐?”

“……”

그냥 쓰러져 잘 만큼 피곤하면서 강아지처럼 쫄래 쫄래 와서는.”

“……”

대답해도 기억도 못 하겠지?”

 

벤치에 불편하게 기대어 있던 사와무라의 고개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만들고미유키는 고개를 내려 고른 숨을 내뱉는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좋아해사와무라.”

 

이대로 확 자신의 방에 데려가 버릴까 한참 고민하던 미유키는 결국 사와무라를 들쳐 업고 5호실을 노크했다쿠라모치의 도움을 받아 사와무라를 침대에 눕히고 방을 나서는 미유키의 입가엔 이유 모를 미소가 한동안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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