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와 짧은 글

연성/SS 2014. 2. 10. 13:59


스온 못 간 서러움 + 아거님 그림 보고 좋아서... (2014. 02.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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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키는 방문을 열었다가 다짜고짜 튀어나온 그림자에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 섰다. 잔뜩 부루퉁하게 튀어나온 입술이 불만을 가득 담고 있었다. 미유키는 일단, 인사부터 해보기로 했다.

 

, 사와무라.”

 

평소와 같은 태평한 목소리에 사와무라의 미간이 잔뜩 구겨졌다.

 

“….”

뭐야, 왜 그렇게 화가 났어.”

지금 화가 안 나게 생겼슴까!!!”

 

어깨를 툭툭 치고 방 안으로 들어서는 미유키의 등에 대고 사와무라는 소리를 질렀다. 세탁해 온 옷가지를 대충 서랍장에 밀어 넣는 동안 왁왁대는 사와무라를 슬그머니 무시하며 미유키는 침대에 앉았다. 그새 쪼르르 따라와 계속 뭐라 뭐라 소리를 지른다. 듣지 않아도 무슨 소리인 지 문을 열기 전부터 짐작하고 있었기에 미유키는 사와무라의 목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오늘 투구 연습 없다며!! 오늘 불펜 안 쓸 거라고 했잖아!!”

그랬지. 근데…”

근데 왜 후루야 공은 받아주고 내 공은 안 받아줘!!”

그게…”

나도 추가 연습하고 싶다고!!!!”

 

침대에 앉아 있는 미유키를 내려다 보며 소리를 지르는 사와무라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쉿 하고 주의를 주자 사와무라는 앗! 하는 얼굴을 하며 잠시 조용해졌다. 그 틈을 타서 미유키는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갑작스레 진지해진 미유키의 눈빛에 무슨 일인가 싶어 당장 다가와 앉은 사와무라는 잔뜩 궁금한 얼굴이었다. 미유키는 목소리를 낮추고 상체를 숙였다.

 

이건 비밀인데…”

비밀요?”

, 그러니까 좀 가까이 와 봐.”

 

덩달아 갑자기 진지해진 사와무라가 두 뼘 정도 더 미유키 곁으로 붙었다. 그새를 놓치지 않고

미유키는 아직도 부루퉁하게 부어 있는 사와무라의 입술에 입술을 겹쳤다. 사와무라가 반항하며 입술을 꾹 닫자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턱을 잡은 손에 힘을 준다. 미유키는 압력에 저절로 벌어진 사와무라의 입 안을 삼키듯이 머금었다. 미유키의 방에 오기 직전 푸딩을 먹었던 건지 달달한 맛이 묻은 혀를 휘감자 반사적으로 마주 감아온다. 슬쩍 내다 본 시선 사이로 바르르 떨리는 몸이 눈을 감고 있어 미유키는 그대로 더 깊게 입술을 묻었다. 가지런한 치열을 천천히 쓸어올리다가 입천장을 건드리자 겹쳐진 입술 새로 사와무라의 억눌린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미유키는 완전히 몸이 풀린 사와무라를 침대 위로 눕혔다. 키스에 서툴게 응하며 꼭 감겨 있던 두 눈이 등이 완전히 침대에 닿자 어룽어룽한 물기를 품은 채 반짝 뜨였다. 천천히 입술을 뗀 미유키가 그대로 사와무라의 이마에 이마를 붙인 채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키스는 너 말고 다른 사람이랑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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