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ECTED ARTICLE. TYPE THE PASSWORD.

[미사와] 급습

연성/글 2014. 6. 3. 00:10

킁님께 써드리기로 했던 미사와... 인데 역시나 한달 늦은 뒷북잼 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킁님.... 파스슷


--------------------------------------------------------------------------------------------------------------------

미유키는 방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잠에서 깼다. 어제 연습 후에 다같이 몰려 가서 마셨던 기억이 늦은 주말 아침 침대 위를 둥둥 채우고 있었다. 안경도 벗지 않고 잠에 들었는지 콧잔등이 시큰하게 아프다.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다잡고 슬리퍼를 직직 끌며 방문을 열자 평소에 거실에서 마주쳐도 인사만 주고 받던 룸메이트가 서 있다. 무슨 일이냐 묻는 미유키에게 그는 머쓱한 미소를 아침 인사 대신 되돌려주었다. 그러고는 애인이 온다면 미리 말을 해주지 그랬냐며 웃고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어 보이더니 좋은 하루 보내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현관문 너머로 후닥닥 사라진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아파트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것을 들으며 멍하니 서 있던 미유키는 급한 일인가보다 하고 멋대로 짐작했다.

 

아침부터 난리야…”

 

뒤통수를 벅벅 긁은 미유키는 거실 구석 군청색 담요가 걸쳐진 소파에 다가가 앉았다. 먼지가 풀썩 이는 걸 보니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축축 늘어지는 몸은 오늘치 기초 훈련량을 끝내면 완전히 녹아버릴 만큼 지칠 게 뻔했다. 룸메가 없다는 걸 변명 삼아 은근슬쩍 청소를 다음주 주말로 미루며, 미유키는 파트너 어쩌고저쩌고 횡설수설하던 룸메의 말을 떠올렸다. 반사적으로 지금쯤 잠자리에 들었을 일본의 누군가가 생각에 꼬리를 물고 머리 속으로 떠오른다. 매일 아침, 자기 전에 꼭 좋은 아침이라고 연락이 오긴 했었는데아직 연락이 없는 걸 보면 어젯밤의 미유키처럼 그도 친구들과 한 잔 하고 있는 거겠지. 담요를 끌어 내려 슬슬 덮으며 미유키가 다시 눈을 감으려던 찰나였다.

 

사람이 왔는데 자는 검까!!”

“…… 술이 덜 깼나... 헛소리가 들리네.”

눈 감지 마!!”

 

곧 멱살이 붙잡히듯 상체가 번쩍 기대있던 방향과는 반대로 쏠렸다. 그제서야 느릿하게 눈을 끔뻑이던 미유키는 눈 앞을 잠시 의심했다. 소파 앞에 선 사와무라가 정신 차리십쇼!! 하고 소리치고 있었다. 칼칼하게 마른 목으로 몇 번 목소리를 고른 미유키가, 여전히 멍한 시선으로 물었다.

 

사와무라?”

그럼 내가 누구겠슴까!!”

여기 미국 맞지?”

아까 당신 룸메 봤잖아!!”

 

씩씩대던 사와무라가 제 풀에 지쳤는지 미유키의 티셔츠를 붙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었다. 소파에 몸을 기댄 미유키가 빤히 사와무라를 올려 보다가 안경을 벗어 옷자락에 쓱쓱 닦는다.

 

아직도 꿈 같슴까?”
아니왜 그렇게 새까매졌나 싶어서.”

당신도 까맣게 탔거든!!”

그리고 키도 큰 것 같아서.”

 

이어지는 말에 사와무라가 그, 그쵸? 하고 어색하게 되물었다. , 조금 정도는. 하고 수긍하자 사와무라가 이제 내가 선배보다 클 검다! 하고 호기롭게 외쳤다. 그건 아닐 것 같은데, 하고 대답하고 싶은 것을 일단 꾹 눌러 삼키고 미유키는 두 팔을 느슨히 벌렸다.

 

이리와.”

 

사와무라는 말없이 미유키에게 다가가 안겼다. 얇은 티셔츠 너머로 쿵쾅대는 소리가 듣기 좋다. 미유키는 그대로 가만히 팔을 두르는 사와무라의 등을 토닥였다.

 

? 보고 싶어서 죽을 뻔 했다고?”
-.”

연락도 없어서 서운했다고?”
아니라니까요.”

핫핫, 근데 그럼 왜 온 거야, 여기까지는.”

 

달래듯이 건네는 말에 사와무라가 미유키에게 몸을 기대었다. 겹쳐진 체온이 오랜만이라는 감각을 일깨우듯 조금 뜨겁다. 사와무라가 퉁명스레 대답했다.

 

얘기해주기 싫은데요.”

이야, 이제 튕길 줄도 알아?”

예쁜 구석이 있어야 얘기를 해주든 말든 하지 않겠슴까.”

 

불만을 잔뜩 품고 주욱 나온 볼 위에 뽀뽀하자 사와무라가 팩 고개를 돌렸다.

 

이래도 안 예뻐?”

전혀 안 예쁨다.”

 

사와무라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미유키는 핫핫 웃고는 사와무라의 어깨로 손을 옮겼다. 전보다 꽤나 단단해진 어깨가 만져졌다. 반팔 셔츠의 소매 아래로 보이는 뽀얀 팔뚝이 건강하게 탄 다른 곳과는 선연한 대비를 이루었다. 실내 연습장보다는 그라운드를 선호하는 성향은 아직도 그대로인 듯 했다.

 

내 말은 죽어도 안 듣더니 요즘은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나 보네.”
, 그렇슴다.”

지금 포수가 마음에 드나 봐?”

 

허리를 쓰다듬던 손이 옷 아래로 느껴지는 근육을 마음껏 주물거리기 시작한다. 몸을 체크하는 것이 아닌 명백하게 다른 의도를 띄는 손길을 거부하지 않으며 사와무라는 안경 너머 눈빛 속 날카로움을 읽어냈다.

 

선배랑 다시 배터리 하려면 이것도 부족함다.”

 

미유키가 잠시 말문이 막힌 사이에 사와무라가 왼손을 올려 미유키의 안경을 벗겨냈다. 그리고 미유키의 입술 위로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가볍게 오고 가던 입맞춤이 조금 깊어지려는 순간 사와무라가 고개를 살짝 돌려 입술을 떼어냈다. 갑작스레 끊긴 키스에 뚫어져라 내려바도는 미유키의 시선을 헤헹 하는 미소로 맞받아친 사와무라가 입술을 핥으며 씨익 웃었다.

 

이 정도는 해야 예쁜 짓 아니겠슴까.”
핫핫하, 내가 졌어.”

 

미유키는 사와무라를 강하게 끌어 안았다.

 

보고 싶었어, 사와무라.”

나도 보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사와무라의 허리를 쓰다듬던 미유키의 손이 바지 속으로 스윽 들어갔다.

 

여기까지 온 거, 아깝지 않게 예쁜 짓 잔뜩 해줄게♡

“… 적당히 해주셨음 좋겠슴다.”

 

'연성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루사와] 야구장 데이트  (0) 2014.06.01
[코슈ts사와미유] 유니폼  (2) 2014.04.29
[미사와] 선생님과 봄 for.힝님  (2) 2014.04.26
[미사와] 비밀 연애 for.소이엔님  (1) 2014.04.22
[미ts사와] 시구  (0) 2014.04.19
AND

민정님께 써드리기로 했던 후루사와인데 너무 늦어서 면목이 없네요.. 헣허허헣ㅎ....


------------------------------------------------------------------------------------------------------------

사와무라는 목청 높여 소리를 지르다가 칼칼해진 목에 큼큼 헛기침을 했다.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일어서서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이유도 물병을 찾으러 몸을 숙였을 때였다. 경기장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머리는 여기가 어디인지 옆에 앉은 사람이 누구인지 순간 떠올리지 못할 정도였다. 마운드에 올라선 것도 아닌데 자꾸만 손에 땀이 차서 미끄러지는 손을 바지춤에 슥슥 문질러 닦는데, 그 손을 덥석 잡아오는 손길에야 사와무라는 펜스 너머에서 의식을 떼어낼 수 있었다.

 

사와무라, 앉아. 안 보여.”

, 어어.”

 

탁하게 잠긴 목소리에 조금 놀란 사와무라가 주섬주섬 자리에 앉자 후루야는 손을 놓는 것도 잊어버리고 다시 그라운드에 집중한다. 좌석 아래에 놓아 두었던 물병을 잡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더듬더듬 찾으며 사와무라는 후루야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가끔 긴장 섞인 호흡으로 목울대를 울리는 것만 제외하면 후루야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경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와무라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 곧은 시선이 경기장에 직구처럼 들어가 박힌다. 조용하게 불타고 있는 시선이 마치 한창 시합 중인 그와 마주하는 듯 했다. 사와무라의 오른손을 잡고 있는 손이 금방이라도 공을 던지고 싶은 것처럼 움찔움찔거릴 때마다 후루야를 바라보고 있던 사와무라도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곧이어 양 옆에서 들려오는 환호성에 사와무라 또한 황급히 시선을 경기장으로 돌렸다. 날아온 공에 후루야가 벌떡 일어섰다. 사와무라도 끌려가듯 몸을 일으켰다가 펜스를 아슬아슬하게 넘어온 공으로 얼른 손을 뻗었다. 손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로.

 

, 어억?!”

공을 받으려다가 순간 끌어당겨진 손에 중심을 잃은 사와무라가 비틀, 하고 후루야 쪽으로 엎어졌다. 다행히 후루야가 지탱하듯 잡고 있던 손 때문에 넘어지는 것만은 피할 수 있었지만 그사이에 홈런볼은 뒤쪽 줄에 앉아 있던 남자의 손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 좋은 기회였는데.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아쉬운 한숨이 입 밖으로 새어나갔다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 순간에야 여전히 힘을 주어 잡고 있던 손을 알아차렸다. 슬그머니 부끄러움으로 달아오르려는 마음을 애써 모른 척 고개를 돌리면서 슬쩍 손을 놓으려는데 홈런볼을 잡은 남자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어이구, 하고 그를 타박했다.

 

그 공 애들 줘라. 홈런볼은 원래 애들 주는 거여.”

 

머쓱해진 남자가 가볍게 던진 공에 후루야와 사와무라 모두 몸을 돌려 팔을 내밀었다가 어정쩡하게 공을 사이에 두고 다시 손을 잡은 격이 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 보던 할아버지가 껄껄 웃었다.

 

어지간히 욕심 많은 놈들이구만. 너희들, 투수지?”

!!”

.”

반으로 나눌 수는 없으니 알아서 정해라, 허허.”

 

예나 지금이나 투수들은 이기적이라니까. 흘리듯이 혼잣말을 남긴 할아버지는 홈런 장면을 되풀이하는 전광판으로 시선을 올렸다. 그의 시선을 따라 두 사람도 몸을 돌려 경기장을 향했다.

 

 

결국 그날 경기의 승패는 알 수 없었다. 한창 동점으로 따라붙은 6회 초에 걸려온 전화 때문이었다. 쿠라모치는 사와무라가 핸드폰 플립을 열자마자 야!!! 하고 소리질렀다.

 

너 지금 어디야!!!’

야구장인데요?”
지금 몇 시인지는 알아?!’

그러니까 일곱 시.”

점호 한 시간 남았으니까 얼른 돌아와라, ?’

 

너 때문에 기합 받으면 오늘밤은 내쫓을 거다. 협박조로 끝나는 말에 사와무라가 서둘러 플립을 닫았다. 그리고 경기에 여전히 집중한 듯한 후루야를 쿡쿡 찔렀다.

 

, 어쩌지? 들어가야겠는데.”
“….
좀 더 보고 싶은데.”
나도 보고 싶긴 한데늦었다간 운동장에서 자게 생겼다.”

 

후루야가 필드에 꽂혀 있던 시선을 스윽 사와무라에게로 옮겨 사와무라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경기장을 바라본다. !! 사와무라가 소리치자 후루야가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내 방에서 자면 되잖아.”

?”

선배들도 없고…”

 

후루야가 답지 않게 조금 머뭇거렸다.

 

내 침대에서 같이 자든가.”

!!!”

 

사와무라가 잔뜩 얼굴을 붉힌 채 버럭 소리치자 시끄럽다 이놈아! 하고 뒤에서 할아버지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자라목을 한 사와무라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중얼거렸다.

 

네 방에서 자면 내일 연습 제대로 못하잖아.”

살살 하면 되잖아.”

뭘 살살 하는데?!!”

 

후루야가 냉큼 입을 다무는 걸 본 사와무라가 잔뜩 씩씩댔다. 벗어두었던 후드티를 주섬주섬 집어 들은 사와무라가 후루야의 주머니를 가리켰다. 부우웅, 아까부터 진동하던 핸드폰을 애써 가리려던 후루야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자리를 완전히 뜨려던 순간 6회 초가 더 이상의 득점 없이 끝이 났고, 그라운드 정비 후 이어지는 경기에 엉덩이만 띄운 채 경기를 지켜보던 후루야와 사와무라가 경기장을 나선 건 8시 반이 넘어가던 시각이었다.

 

 

결국 점호에 늦어 쿠라모치에게 밤새 달달 볶인 사와무라는 다음날 아침 식당에서 만난 후루야에게 잔뜩 성질을 냈다. 휑하니 아침 런닝을 하러 사라지는 사와무라의 뒷모습에 하루이치가 후루야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에이준 군이랑 더 가까워지겠다고 데이트하려던 거 아니었어?”
.”
근데 더 멀어진 것 같은데…”
“….
그런가?”

 

기껏 야구장 표를 구해줬더니 분명히 둘 다 야구만 보다 왔을 게 뻔했다. 하루이치는 앞으로 후루야가 고민이 있어 보이는 얼굴을 할 때는 먼저 말을 걸지 않기로 마음 속으로 결심했다. 나서서 도와줘 봤자 나아지는 게 없으니 도와준 사람도 허탈하다.

 

그래도 난 좋았는데.”

 

후루야는 트레이닝 바지 주머니 속에 손을 넣었다. 손 안에 빠듯하게 잡히는 야구공의 감촉이 따끈하고 단단했다

'연성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사와] 급습  (2) 2014.06.03
[코슈ts사와미유] 유니폼  (2) 2014.04.29
[미사와] 선생님과 봄 for.힝님  (2) 2014.04.26
[미사와] 비밀 연애 for.소이엔님  (1) 2014.04.22
[미ts사와] 시구  (0) 2014.04.19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