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사와] safety

연성/글 2014. 3. 2. 11:14

존잘님께 리퀘했는데 제가 쓰게 된... (???) 느와르 풍 (??) 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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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타겟.”

 

소파에 막 앉으려는 후루야의 머리로 뭔가 날아왔다. 뒤통수를 약간 비껴나가게 맞힌 종이 뭉치가 소파 위로 마구 흩어졌다.

 

이게 뭐야?”

이번 타겟 정보라고.”

 

가까스로 놓치지 않은 머그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후루야가 주섬주섬 종이를 주워 모으며 물었다. 소파 등받이에 몸을 걸치고, 사와무라가 짜증난 기색을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 첫 장을 훑는 후루야의 시선 위로 사와무라가 말을 쏟아냈다.

 

넌 왜 한 번 말해주면 못 알아듣냐?”

얘기 안 했잖아.”

얘기했거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높낮이 변화가 없는 목소리가 짜증을 부추긴다. 사와무라는 빽 소리 지르고 후루야가 미처 줍지 못한 종이를 소파 등받이에서 팔을 뻗어 가리켰다.

 

저거! 저거도 있잖아!”
성장 배경이 필요해?”

, 너는 찾는 사람 수고는 무시하냐? ?”

어차피 죽을 사람인데 여태까지 살아온 과정을 알아 봤자 뭐해. “

 

사와무라가 가리킨 종이를 주우며 후루야가 무심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일리 있는 말에 대답할 말이 없어진 사와무라가 불만을 잔뜩 담아 입술을 삐죽였다.

 

날짜랑 장소는 거기 나와 있는 거고.”

.”

 

단답형으로 끊어지는 말에 사와무라는 요 며칠 내내 받아왔던 스트레스가 단숨에 한계치까지 치솟는 것을 느꼈다. 딱히 저걸 조사하다가 총에 맞을 뻔해서는 아니었다. 목숨을 걸고 일하는 자신에 비해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에 방아쇠만 당기면 되는 후루야가 훨씬 형편이 낫다는 생각이 머리 구석에서 와글거렸다.

 

좋겠네, 너는.”

뭐가?”

누가 목숨 걸고 구해온 정보 쓱 보고 그냥 가서 총만 탕 쏘면 되잖아.”

 

다 봤지? 없앨 거야. 후루야의 손에 들려 있던 종이 뭉텅이를 빼낸 사와무라가 휴게실 구석 종이 분쇄기 앞으로 향했다. 한 장씩 차례대로 넣자 드드드득 하는 소리가 좁은 휴게실을 꽉 채웠다.

 

다쳤어?”

미쳤냐? 내가 다치게?”

그럼 왜 그래.”

 

종이를 집어 넣던 손 위로 다른 손이 겹쳤다. 잡아오는 후루야의 손을 내친 사와무라가 분쇄기 전원을 껐다.

 

꺼져. 너한테 대줄 생각 없으니까.”

난 왜 안 돼?”

 

어깨에 닿는 손을 완전히 밀치고 사와무라가 흉흉한 눈빛으로 머리 하나 위의 후루야를 쏘아보았다.

 

너 같은 놈한테 대줄 만큼 쓰레기는 아냐.”

 

으드득, 이 가는 소리와 함께 사와무라가 휴게실 문을 나섰다. 후루야는 텅 빈 휴게실 테이블 위에 놓인 차갑게 식은 코코아를 바라보았다. 주려고, 타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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