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장면 비슷한 구도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 글 써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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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님 원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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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미유키는 두꺼운 자료집 너머 빠끔히 보이는 발을 바라보았다. 머뭇대던 목소리가 큼,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숨을 고른다. 자료집을 책상에 소리 나게 내려놓자 두 사람 사이를 가로 막는 것은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미유키는 의자에 몸을 기댔다. 연습이 끝난 후에도 계속된 회의와 분석으로 한창 피곤했다. 지나가는 고양이한테라도 한바탕 스트레스를 쏟아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사와무라는 미유키의 피로한 시선을 느끼고는 고개를 들어 미유키를 내려다 보았다.

 

선배.”

용건만 간단히.”

“….. 헤어져요.”

?”

“…. 진짜 몰라서 묻는 검까.”

 

공기 중을 흔드는 목소리 끝자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큼큼, 다시 헛기침을 한 사와무라가 입술이 바짝 마르는지 한 번 혀를 내어 핥았다.

 

나까지 신경 쓸 여유 없는 거 암다.”

그리고?”

전력에도 도움 안 되는 투수 같은 거 안 챙겨도 되고요.”

그래서?”

선배를 위해서 헤어지자는 검다!!”

 

미유키는 손을 까딱였다. 머뭇대던 사와무라가 미유키의 갈라진 목소리를 한 번 듣고서야 겨우 발걸음을 떼었다. 다섯 걸음 거리가 이렇게 길었던가. 미유키는 눈 앞에 닿은 사와무라의 티셔츠 자락을 확인하고, 그대로 사와무라를 강하게 껴안았다.

 

놓는 건 내가 한다고 했었지.”
“…..
, …..”

안 놔줄 거니까 먼저 그런 말 하지 마.”

 

결국 와앙 울음을 터뜨린 사와무라의 고개를 끌어 당겨 입맞추면서, 미유키도 사와무라의 품 안에 기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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졍님이 모카님께 그려달라고 한 미사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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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금살금 뒤로 다가간 사와무라는 곧 자신의 손목을 덥석 잡는 손에 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갑작스레 큰 소음 때문에 귀가 멍멍하다. 뒤늦게 손을 떼어내고 귀를 막았지만 이미 찌르르한 아픔이 느껴지는 귀를 붙잡고, 미유키가 고개를 젖힌 채 물었다.

 

“뭘 꾸미길래 조용히 다가오는 거야?”

“뭐, 별 거 아님다!!”

 

미유키 선배님은 그대로 푹 쉬십쇼!! 평소에는 절대 붙이지 않던 존대어에 미유키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대로 한 걸음, 두 걸음 물러난 사와무라가 하하하 하고 작위적인 웃음을 흘린다. 일단 미유키는 다시 눈을 감았다. 분명히 저 바보 같은 후배는 똑 같은 방법으로 접근해 올 게 뻔했다. 예상대로 한동안 조용히 물러나 있던 사와무라가 전보다 더 조심조심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미유키는 사와무라의 손이 고글에 와 닿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번에는 양 손으로 사와무라의 양 손목을 잡아챘다. 완전히 놀란 건지, 동그래진 눈동자가 고글 속 미유키의 시선과 맞닿았다가 떨어지면서 히끅 히끅 딸꾹질을 한다.

 

“뭐 하는 거야?”

“그, , 선배 맨 눈을 보, 히윽, 고 싶어서….”

“그래서 고글을 벗기려고 한 거야?”

 

사와무라가 대답 대신 고개를 강하게 끄덕였다. 할 수 없지. 미유키는 놀란 채로 굳어져 있는 사와무라의 뒷목을 끌어당겼다. 목덜미에서 놀라서 거칠게 뛰는 맥동이 느껴진다. 미유키는 고글 너머로 씨익 웃었다.

 

“이렇게 가까이 오면 보이지?”

“………”

 

미유키의 이마에 사와무라의 입술이 닿았다. 말이 없던 사와무라가 잠시 멈췄던 딸꾹질을 다시 시작했다. 후다닥 물러나는 사와무라를 내버려두고 몸을 일으킨 미유키가 바닥에 두었던 물병을 집어 들어 가볍게 던졌다.

 

“마시고 진정해, 에이준.”

“……. 히끅!”

“핫핫하, 진짜 놀리는 보람이 있다니까!!”

 

사와무라가 물병 뚜껑을 열며 거친 시선으로 쏘아보는 것도 무시하고 미유키는 신나게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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