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반전 다이슦끼데스..ㅠㅠㅠㅠ 코슈->사와->미유키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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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데?”
“선크림도 안 바르고 다니죠? 피부 관리 안 해요?”
“네가 뭔 상관이야.”
“선배 여자 아니에요?”
코슈가 기어이 사와무라의 손에 선크림을 쥐어 줬다. 한창 드링크를 옮기던 중이라 평소보다 손이 조금 차가웠다. 쨍쨍한 햇볕 아래에서 익어가던 코슈는 그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이런 거 발라도 어차피 타.”
“그래도 좀 발라요, 여자가 시꺼매서는.”
별 흥미 없다는 눈빛의 사와무라에게 코슈가 덧붙였다.
“선배 남자친구분도 안 좋아할 걸요, 피부 타는 거.”
“… 네, 네가 어떻게 알아??!!”
“그냥 선배 같은 여자친구가 있다면 저도 화날 것 같으니까요.”
언제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던 시선이 흔들리는 것을 지켜보면서 코슈는 어깨를 으쓱했다. 옷을 갈아 입는 선수들 맨 몸을 보면서도 홍조를 띄우는 일이 없던 사와무라의 얼굴이 시뻘개지는 걸 보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그냥 던진 말이었는데, 그래서 남친이 있으시겠다? 코슈는 좀 더 떠보기로 했다.
“남자친구는 선배가 매니저 일 하는 거 알아요?”
“다, 당연히 알지!!!!”
“아-하.”
사와무라가 급히 대답했다. 얼른 대화를 끝내고 마저 드링크를 만들러 가고 싶었다. 혹시나 코슈와 대화하는 걸 보고 오해하기라도 한다면. 초조해하는 사와무라의 기색도 상관 않고 코슈는 씨익 웃었다.
“야구부인가 보네요.”
“뭐, 뭐… 뭐 아냐!!!”
“아님 말고요.”
코슈!!! 당장 안 튀어 오냐!!!!!!
카네마루의 외침이 쩌렁쩌렁하게 그라운드를 울렸다. ‘선크림 꼭 발라요.’ 코슈는 말을 남기고 후닥닥 뛰어갔다. 그라운드 가장자리에 남겨진 사와무라는 손에 들린 플라스틱 튜브를 멍하니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