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사와 짧은 글

연성/SS 2014. 2. 12. 14:37

건조기 건조 기다리면서 슬쩍 써 본 크리사와... 크리사와 진짜 좋아하는데 왤케 못 쓸까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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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는 스코어 보드를 기록하고 있다가 눈 앞을 덮는 손에 피식 웃었다. 그대로 펜을 책상 위에 내려놓자 익숙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제가 누구게요!!”

…. 쿠라모치?”

!!”

 

신난 목소리가 경쾌하게 다시 물었다. 크리스는 대답에 자꾸 웃음기가 담기려는 것을 꾹 눌러 참았다.

 

누굴까….”

맞추면 상품도 있는데요!”

그래?”

 

잔뜩 신난 목소리에 부드럽게 대답한 크리스가 양 손을 올려 눈 앞을 가렸던 손을 감쌌다. 그리고 살며시 손을 떼어내자 잔뜩 굳은 살이 박혀 있는 손도 그의 손을 따라 스르륵 사라졌다.

 

사와무라.”

땡임다!”

 

확신을 가진 낮은 대답에 사와무라가 크리스가 앉아 있던 의자 뒤에서 책상 앞으로 걸어 나왔다. 크리스는 순간 무슨 소리인가 싶어 책상에 걸쳐 앉은 사와무라를 바라 보았다. 창문 너머에서 쏟아지는 햇빛에 물든 얼굴이 밝은 미소를 지었다.

 

에이준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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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와 짧은 글

연성/SS 2014. 2. 10. 13:59


스온 못 간 서러움 + 아거님 그림 보고 좋아서... (2014. 02.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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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키는 방문을 열었다가 다짜고짜 튀어나온 그림자에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 섰다. 잔뜩 부루퉁하게 튀어나온 입술이 불만을 가득 담고 있었다. 미유키는 일단, 인사부터 해보기로 했다.

 

, 사와무라.”

 

평소와 같은 태평한 목소리에 사와무라의 미간이 잔뜩 구겨졌다.

 

“….”

뭐야, 왜 그렇게 화가 났어.”

지금 화가 안 나게 생겼슴까!!!”

 

어깨를 툭툭 치고 방 안으로 들어서는 미유키의 등에 대고 사와무라는 소리를 질렀다. 세탁해 온 옷가지를 대충 서랍장에 밀어 넣는 동안 왁왁대는 사와무라를 슬그머니 무시하며 미유키는 침대에 앉았다. 그새 쪼르르 따라와 계속 뭐라 뭐라 소리를 지른다. 듣지 않아도 무슨 소리인 지 문을 열기 전부터 짐작하고 있었기에 미유키는 사와무라의 목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오늘 투구 연습 없다며!! 오늘 불펜 안 쓸 거라고 했잖아!!”

그랬지. 근데…”

근데 왜 후루야 공은 받아주고 내 공은 안 받아줘!!”

그게…”

나도 추가 연습하고 싶다고!!!!”

 

침대에 앉아 있는 미유키를 내려다 보며 소리를 지르는 사와무라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쉿 하고 주의를 주자 사와무라는 앗! 하는 얼굴을 하며 잠시 조용해졌다. 그 틈을 타서 미유키는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갑작스레 진지해진 미유키의 눈빛에 무슨 일인가 싶어 당장 다가와 앉은 사와무라는 잔뜩 궁금한 얼굴이었다. 미유키는 목소리를 낮추고 상체를 숙였다.

 

이건 비밀인데…”

비밀요?”

, 그러니까 좀 가까이 와 봐.”

 

덩달아 갑자기 진지해진 사와무라가 두 뼘 정도 더 미유키 곁으로 붙었다. 그새를 놓치지 않고

미유키는 아직도 부루퉁하게 부어 있는 사와무라의 입술에 입술을 겹쳤다. 사와무라가 반항하며 입술을 꾹 닫자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턱을 잡은 손에 힘을 준다. 미유키는 압력에 저절로 벌어진 사와무라의 입 안을 삼키듯이 머금었다. 미유키의 방에 오기 직전 푸딩을 먹었던 건지 달달한 맛이 묻은 혀를 휘감자 반사적으로 마주 감아온다. 슬쩍 내다 본 시선 사이로 바르르 떨리는 몸이 눈을 감고 있어 미유키는 그대로 더 깊게 입술을 묻었다. 가지런한 치열을 천천히 쓸어올리다가 입천장을 건드리자 겹쳐진 입술 새로 사와무라의 억눌린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미유키는 완전히 몸이 풀린 사와무라를 침대 위로 눕혔다. 키스에 서툴게 응하며 꼭 감겨 있던 두 눈이 등이 완전히 침대에 닿자 어룽어룽한 물기를 품은 채 반짝 뜨였다. 천천히 입술을 뗀 미유키가 그대로 사와무라의 이마에 이마를 붙인 채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키스는 너 말고 다른 사람이랑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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